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랭킹 8위 지키며 전방위 활약
<br>
</h4>
22위까지 내려갔다 반등<br>
지난주엔 통산 1000승 등정<br>
<span style="fontsize: 36pt;">
‘현실에 냉정, 미래엔 긍정’ 신조</span>
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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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span class="end_photo_org" style="display: block; margin: 0px auto; paddingbottom: 7px; verticalalign: top; color: rgb(153, 153, 153) !important; fontsize: 12px !important; fontfamily: 돋움, Dotum, Helvetica, sansserif !important; lineheight: 21px !important;">
<span class="img_desc" style="display: block; paddingtop: 11px; textalign: center; lineheight: 21px !important;">
38세의 나이로 한국 랭킹 8위를 지키면서 전 기전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원성진 9단. “45세까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겠다”고 다짐했다. /한국기원</span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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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뇌 세포의 노화 속도는 육체 세포의 그것보다 더 빠르다. 마흔 살 넘어서까지도 기량을 유지하는 운동선수가 꽤 있지만 프로 기사들의 성적은 서른 살을 기점으로 급전직하하기 일쑤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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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흔을 눈앞에 둔 나이에도 꼿꼿함을 유지하는 원성진(38) 9단의 존재는 그래서 특별하다. KB리그 주장을 맡아 12승 7패로 최상위권에 나서는 등 거의 전 기전서 맹활약 중이다. 지난주 통산 1000승 고지에도 올랐다. 국내 프로 420명 중 랭킹 8위인 ‘원펀치’를 만나봤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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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 벌써 40판을 넘겼다. 체력적으로 괜찮은가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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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가끔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. 작년 봄 11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었는데 대국 과다가 원인이었다. 10~20대 때와 달리 컨디션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.”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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많은 후배가 인터뷰 때마다 “원 사범님처럼 오래가는 게 소원”이라고 말한다. 그들에게 조언한다면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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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현실에선 냉정, 미래에 대해선 긍정이 내 신조다. 무엇보다 즐겁게 임해야 한다. 매번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국하면 성적이 따라온다.”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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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꾸 지는 기사에게 즐겁게 두라고 할 수 있을까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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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2019년 22위까지 추락하자 주위에서 나이 탓이라며 위로하더라. 물론 선의지만 위로에 취하면 승부 못 한다. 바로 헬스장에 등록했다. 다른 일을 모두 끊고 대국에만 집중한 결과 14개월 만에 10위권에 복귀했다. 나이는 숫자나 껍데기일 뿐이다.”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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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 신진서를 꺾은 단 3명 중 한 명인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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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피차 피로가 최고로 누적된 채 심야에 초속기로 겨룬 판이어서…. 아무튼 오래 기억에 남을 소중한 승리였다.”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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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주 입단 25년 만에 통산 1000승을 돌파했다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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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1998년 입단 때 최연소였는데 세월 참 빠르다. 어린 시절엔 주위에서 또래 꼬마 기사들과 자주 비교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. 세계 대회 포함 5회 우승, KB리그 17전 전승(2020년), 개인 최고 랭킹 2위(2010년 11월) 등 성적에 내 나름대로 만족한다.”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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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 KB리그에선 송아지 3총사(최철한·박영훈·원성진) 중 유일하게 주장을 맡았고 랭킹도 가장 높다. 젊은 시절과는 약간 다른 양상인데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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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실력이건 실적이건 모든 면에서 나보다 훨씬 뛰어난 친구들이다. 내 최근 성적이 잠시나마 앞선다면, 그건 내게 남겨진 아쉬움이 그들보다 더 크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.”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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많게는 20년 이상 어린 상대와 싸울 때 거북하지 않은가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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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매일 겪다 보니 나이를 의식하지 않게 됐다. 그러나 상대 기사 스타일에 대해선 대국 전날 꼼꼼히 분석하고 나가는 편이다.”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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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가 기사 판도 재편에 한몫했다고 보는지. 공부 방식은?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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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나도 AI 덕에 위상이 올라간 쪽에 속할 것이다. 하지만 요즘엔 의존도가 많이 줄었다. 바둑 공부는 한 주 4~5시간쯤 할까. 제대 후 8년째 국가 대표팀에서 훈련 중인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.”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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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으로 목표는.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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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언젠가 승부를 힘겹게 느끼는 날이 올 것이다. 그때까지 바둑에만 올인하다 아쉬움 없이 승부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겠다. 그날을 40세로 잡았었는데 거의 도달했으니 45세로 수정할 생각이다.”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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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사제공
조선일보
이홍렬 바둑전문기자 [email protected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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